[출판사 서평]
이 책은 놀이, 교사와 아이들을 변화시키다
초등학교 교사이자 심리치료사인 서준호 선생님은 이미 최고의 ‘놀이 전문가’로 유명하다. 이 책은 저자가 지난 13년간 교실에서, 그리고 수많은 연수와 단체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진행한 놀이 가운데 저자 자신과 아이들을 즐겁게 변화시킨 놀이들을 엄선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다.
놀이는 아이들의 마음을 자라게 하고 그들에게 행복을 안겨주는 가장 큰 도구다. 저자는 학교를 재미없게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해주고자 놀이를 배우고 익혀왔지만, 놀이가 외려 교사 스스로의 성장을 돕는 토양이 되어주었다고 고백한다. 아이들과 한 번 더 웃고 한 뼘 더 가까워지는 것. 마음의 빗장을 풀고 서로에게 다가가는 것. 어쩌면 놀이는 그 자체로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따뜻한 끈일지 모른다. 그리고 그 관계는 학교 곳곳에 자리 잡은 교육의 문제를 푸는 귀중한 열쇠가 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놀이 방법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교사와 아이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놀이를 활용할 수 있을지,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놀이를 어떻게 적용할지, 어떤 방식으로 변형하고 발전시켜 의미를 찾게 할지, ‘놀이’ 자체뿐 아니라 ‘놀이 주변’의 문제들까지도 함께 담아내고자 했다.
지루해? 심심해? 따분해?
교실 분위기를 바꾸는 239가지 놀이를 만나다
놀이의 가장 큰 즐거움은 일상에서 오는 불안과 부담을 재미, 감동, 안정이라는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꾸는 데 있다. 저자는 놀이 앞에서 망설이기 전에 이 같은 즐거움을 기억하라고 당부한다. 교실이 시끄러울까, 아이들이 무슨 반응을 보일까 하는 걱정은 접어두고 교사 스스로 놀이 속에 풍덩 빠져서 놀다보면 놀이를 위한 환경이 자연스레 자리 잡고, 아이들은 어떤 놀이에도 기대감으로 눈을 반짝일 것이라고 말이다.
저자는 놀이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멋진 수업과 프로그램이 되기도 하고 아이들의 태도를 일거에 변화시킬 수도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아이들을 줄 세우거나 움직여야 할 때는 ‘왼발을 들고 콩콩콩’이나 ‘창과 방패’ 놀이가 제격이다. 놀이를 활용하면 아이들은 딱딱하게 지시할 때보다 열 배는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간다. 반에서 자신감을 잃고 의기소침해진 아이가 있다면 ‘너를 칭찬해!’ 놀이로 자연스럽게 칭찬하는 시간을 만들어 용기를 북돋고, 시험이 끝나면 ‘신문지 격파’와 ‘시험지 찢기’를 하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도 있다. 아이들 얼굴에 지루함과 따분함이 가득하다면 한 시간쯤 신 나게 놀도록 아이들을 풀어주고, 과학·도덕·국어 수업을 놀이 활동으로 연계해 창의력과 순발력을 한껏 끌어올릴 수도 있다. 놀이를 즐기는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교실의 행복! 《서준호 선생님의 교실놀이백과 239》에는 이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활용 방안이 사례별로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의 구성과 특징
《서준호 선생님의 교실놀이백과 239》는 놀이가 필요한 순간 누구나 쉽게 원하는 놀이를 찾을 수 있도록 제작 단계에서부터 학교 현장을 고려했다.
본문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각 부는 기본이 되는 워밍업 놀이부터 새 학기에 서로 낯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되는 놀이, 친구 간의 믿음을 키워 주는 놀이, 교실 속에 있는 물건을 이용해 즐기는 놀이, 아이들의 발상과 창의력을 끌어낼 수 있는 표현 놀이, 아이들끼리 쉬는 시간에 즐길 수 있는 놀이로 특징을 구분해 상황에 따라 맞는 놀이를 골라 활동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저자는 직접 찍은 교실놀이 사진을 통해 독자가 놀이 현장을 보다 생생하게 그려볼 수 있도록 도왔다.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아이들의 몸짓과 표정은 놀이를 막 시작하려는 교사와 아이들에게 생기 넘치는 에너지를 선사한다. 또한 놀이의 효용성을 알아볼 수 있도록 학년별 별점을 표시했으며, 놀이 방법과 응용 활동을 소개하고 교사를 위한 별도의 팁을 달았다.
‘놀이백과 사용설명서’는 교사가 수업이나 활동 프로그램에서 놀이를 적용할 때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고 변형하면 좋은지 교육자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숙고한 결과를 담았다. 개별 놀이를 시작하기 전에 사용설명서를 읽고 몇 개의 놀이를 조합할지, 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어떻게 읽어낼지 가늠할 수 있다.
‘놀이백과 보너스팁’에서는 상황별, 장소별로 어울리는 놀이를 소개했다. 첫 만남 때 어색함을 풀어주는 놀이, 아이들을 줄 세우거나 움직여야 할 때 필요한 놀이, 반 아이를 하나로 뭉치게 해주는 놀이와 분위기를 띄우는 놀이 등이 차례로 소개된다. 학과 수업과 연계하여 창의성을 기를 수 있는 놀이와 스트레스를 풀어 주는 놀이, 국어·도덕·과학·사회 수업 등에 응용할 수 있는 놀이도 다양하게 소개했다.